고마운 매매일지

2012.7.13 매매일지

좋아서 하는일 2012. 7. 13. 20:42

 

 

오늘은 올레한 금요일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몇 시간 동안 '폭풍반성일지' 를 작성할 계획이다.

2주 동안 한 푼 두 푼 모은 생활비 일주일 분량을 하루만에 한꺼번에 날리는, 손절을 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가 3% 정도 빠지는 crazy한 장에서, 몇 종목이 아닌 관종의 모든 종목들이(모바일리더 딱 하나 빼고) 다 폭포수 투매를 뽐낼 때 시장탓이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사실 생각해보면 평상시 원칙매매를 하지않고 안일하게 대응해왔던 '내 탓' 이 컸기 때문이다.

 

내가 고수였다면, 오늘 같은 날 내 계좌엔 현금 비중이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물린 종목들에겐 추매로서 본절로 나올 수 있게 하고, 평상시 강한 종목이었다면 과감하게 공포를 이기고 매수하여 오히려 큰 수익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이 마침 금요일이라서, 더 소심해진 탓도 있었지만 장마감할 쯤에는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많이 회복한 상태였고 2차 투매는 나오지 않았다.

 

매매일지를 쓰면서 나의 마인드를 새롭게 정비하고, 계좌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확고히 해서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마음' 으로 다시 도전해야겠다.

 

                      *7월 13일 코스닥 등락률 차트

 

무시무시한 코스닥 지수 하락.

난 순간 무슨 테러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는..손절강행이라는 긴박한 순간에 떠오른 생각.

그동안 시장에 건방졌었구나.

 

 *7월 13일 선옵종합차트

 

                         *7월 13일 투자자매매동향

오늘 반등의 주역은 역시 기관이었다.

 

*대신정보통신일봉차트

 

*대신정보통신분봉차트

 

그동안 2만원 내에서 손절의 기회를 몇 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절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던 '이상한 완벽주의' 때문에 번번이 손절을 미루다가 오늘 최저점에서 손절하고만, 그래서 내게 다시 한 번 -3%칼손절의 중요성을 깨우쳐준 종목이다. 강한 투매시엔 시장가로 처음부터 던졌어야 하는데 몇 차례 금액을 고쳐쓰다가 막판에야 시장가를 클릭했다. 그 후 마인드가 상할까봐 관종에서 삭제했다가 마음을 가다듬은 오후 늦게 다시 찾아보니 많이 올라와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교훈을 다시 정리하면, -3% 칼손절과 급투매시 시장가 클릭 또는 차라리 반등시 손절하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오일봉차트

 

*디오분봉차트

 

디오 역시 투매 후 반절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점부근에서 추매를 하였다면 본절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근래에 몇 종목들에 물리면서 '원금풀베팅' 이라는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현금 부족이라고 불평하지말고 지금 내 형편, 내 그릇에 맞게 욕심부리지말고 투자하자.

 

 *알에스넷일봉차트

 

*알에스넷분봉차트

 

저 정도의 하락이격이면 충분히 멋진 반등이 나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속에 3일을 버텼는데 역시 손절하고야 말았다. 그나마 빠른 상승 파동이 나오지 않아 반절 분량 줄여놓았다가 다음날 스캘핑 한답시고 밑에서 추매하고는 물려서 비중도 커진 상태였다. 대신정보통신과 디오를 앞뒤 가리지 않고 시장가로 손절한 후, 알에스넷 때는 다시 이성을 차리고 하락이 진정하기를 좀 기다렸다. 현금이 없어서 추매는 못했지만 바닥에서 손절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분히 기다리니 575까지 올라온 후 그 선에서 자꾸 막히는 것을 발견했다. 세번째 575를 닿는 시점에서 반절만 매도했다. 이 때쯤에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꼬리를 달고 상승 중이었기 때문에 본절에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있었다. 이미 일주일 분량의 생활비를 날린 상태여서 이 금액에서 더 늘리고 싶진 않았다. 아쉽게도 탈출은 하지 못하고 -5.87%로 남아있다. 월요일이 알에스넷 경고해지날이라 상승을 기대해 본다. 월요일에도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말고 본절부근에서 칼같이 끊어내리라.

 

 *세우글로벌일봉차트

 

*세우글로벌분봉차트

 

*세우글로벌외국인수급포착

 

세우글로벌은 전날 투매시 잡은 것이다. 장시작하자마자 2%남짓 상승을 했다. 4% 구간에서 일괄매도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하방으로 흐름. 분봉차트를 볼면 알 수 있듯이 15분봉상에서 장대음봉 후 더 긴 장대양봉으로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우글로벌의 2연상 이후 5일동안 투매가 나왔는데, 그 중 4일동안 모건스탠리에서 수급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점이 본절까지는 오겠구나 확신을 했고 기다렸다. 막상 본절에 오니 더 지켜보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더 이상의 손절은 멘탈붕괴를 야기할 것 같아서 열 번의 망설임 끝에 결단을 내리고 딱 본절에서 끊었다. 수수료만 손해본 것이다. 2000원까지는 가겠다 싶었는데 정말 갔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않고 내 계좌에 파란색으로 떴던 그 금액만큼 벌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imbc일봉차트

 

*imbc분봉차트

 

imbc 역시 세우글로벌과 비슷한 느낌으로 매매했다. 재료가 살아있고 최근 박근혜 테마주 중 대장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탄력성도 좋았던 종목이기에 본절 이상 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손절이 너무 싫었기에 본절 부근에 왔을 때 매도처리했다. 망설이다가 찍고 다시 흐른다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다. 월요일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편안한 금요일을 위하여 깔끔히 정리. 대신정보통신과 디오의 시장가 손절과 세우글로벌과 imbc의 본절에서 끊어내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한 종목' 과 아닌 종목과의 차이다. 그래서 강한 종목은 매수타점을 주지 않고 날라가서 매매할 기회를 주지 않기도 하지만, 차라리 그 날은 놀더라도 강한 종목만을 선정해서 매매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대성파인텍일봉차트

 

*홀딩중인 종목들

 

*대성파인텍분봉차트

 

엔벨롭이라 7%정도 수익을 생각했던 종목이지만, 이젠 본절로 끊어내야 하는 종목.

오늘 깨끗이 정리하고 싶었지만, 본절 기회를 주진 않았다.

 

*넥센테크일봉차트

 

*넥센테크분봉차트

아직도 본절을 하려면 6% 이상이 올라야 한다. 역시 현금부족으로 추매를 못했기에 본절이 버겁게 느껴진다. 또한 선취매의 의도로 선을 닿기도 전에 너무 빨리 매수한 점도 실패 요인.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공격적인 선취매보다 안오면 고이 보내주겠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엔벨롭 매매를 하기로 결심했다. 비중이 좀 실려있어서 어쨌든 본절까지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매매일지를 마치면서 총정리!

 

1. 백화점식 종목 매매는 NO.

2. 추매가 필요한 종목을 매수할 때에는 반드시 현금 비중 남겨놓기

3. 강한 종목만 사랑하기

4. 하루에 종목은 3종목을 절대 넘기지 않으며, 가급적 1~2종목에서 승부보기

5. 나는야 데이트레이더. 비자발적 오버나잇은 NO. 전략적 종가베팅만 YES.

6. 엔벨롭 매매시 너무 최저점을 잡으려고 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문제지만, 또한 너무 공격적인 타점도 리스크 관리상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배웠으니 두 번 실수는 NO.

7. 급투매시 적정 손절 라인을 이미 많이 넘긴 상황이라면 차라리 함께 던지기 보다는 반등시 노리거나 바닥권에서 추매하여 본절에 나오는 전략 세우기

8. 역시 급투매시 공포감을 극복하여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